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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사형투표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
시간
목 오후 9:00 (2023-08-10~)
출연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 김유미, 신정근, 김권, 최유화, 서영주, 권아름, 차래형, 오지혜, 고건한, 권도형, 오하늬
채널
SBS

 

 너무 심하다고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좋았던 점이 없어서 나빴던 점만 썼습니다. 재밌게 보신 분이 있다면 뒤로가기 누르시길 권합니다.

배우들이 전혀 실감 나지 않는 배역을 맡았다.

박해진 분 주인공 형사는 멀끔하게 코트 차려입고 머리하고 분칠하고서는 정의감에 불타고, 잠도 안 자는 열혈 형사로 나옵니다. 그냥 얼굴 보는 순간 몰입감이 확 깨버립니다. K8을 타는 것도 매우 이상합니다. 나름 고급 세단을 범죄 현장 다닐 때 타고 다닙니다. 여자 형사(?)는 풀 메이크업을 하고 교도소 가서 수형자들 여럿과 면담합니다. 그 외에도 언제나 너무 완벽하게 꾸미고 다녀서 황당합니다.
그 외에도 외모만 보면 기자인지 앵커인지 뉴진스인지 알 수 없는 얼라가 나옵니다. 첫 번째 타깃이었던 조주빈 비슷한 사람의 연기는 너무 과장되고 전혀 범죄자 같지 않습니다. 진짜 범인이면 그렇게 분조장에 대놓고 나 나쁜 놈이요 하면서 다닐까요? 아니면 자신을 숨기고 봉사활동 다니고 그럴까요? 그래서 이건 연기자의 문제가 아니라 연출하는 사람의 문제 같습니다. 작품의 톤이 진지한 것도 아니고, 유쾌한 것도 아니고, 사실적인 것도 아니고, 대놓고 판타지도 아닙니다.

폭탄 살인 편은 모든 게 말이 안 된다.

폭탄 살인을 하는데 주택가에서 한다? 자칭 정의의 사도인 범인이 무고한 시민 같이 죽으면 어떡하려고 빌라촌에서 터트리나요? 그런 사고가 나면 개탈이는 스스로 사형 투표를 진행하는 건가요?
사제 폭탄이 실린 자동차를 움직인다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허접스럽게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사제 폭탄에 그렇게 여러 번 충격을 주는 게 어이없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시동 걸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되죠. 눈대중으로 보고 페달이랑 선 연결 안 되어 있다고 시동 걸어도 된다니, 동네 아저씨도 그렇게 안 할 겁니다. 멘탈이 나간 인질(옆에서 경찰이 과속하라고 고함까지 지름)이 운 좋게 사고 안 내고 폭주해서 간 곳이 야자 중인 고등학교.. ㅎㅎ.... 자동차가 턱에서 점프하질 않나.... 말하면 뭐 합니까. 그냥 모든 게 말이 안 됩니다.

만든 사람이 우리나라 국민 수준을 너무 무시한다.

물론 작품 속에 나오는 군중은 그냥 허구의 존재들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하고 생각해서 그렇게 시나리오를 썼겠죠? 제 생각으로는 국민사형투표를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절대 80% 안 넘습니다. 50%도 안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웬 탈 쓴 놈이 나와서 “이렇게 나쁜 놈이 있으니까 제가 죽이겠습니다. 찬성하시나요?”라고 물으면 90% 가까이 찬성한다고요? 첫 번째 살인이 일어났고 사람을 고문까지 해서 죽이는데, 고작 10분짜리 동영상을 보고 그런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우리가 뭐 굶주린 좀비 떼도 아니고, 나쁜 놈 같으니까 사법 기관도 아닌 게 사람 죽인다는데, 찬성할까요? 그리고 묘하게 돈을 이렇게 많이 벌었다고 개탈이가 강조해서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설마 찬성에 대한 개연성을 확보하려고 그랬을까요?

저는 더 이상 보지 않고 하차하려고 합니다. <국민사형투표> 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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