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끄면 순간 정적이 찾아온다.
잠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가 차츰 숨어있던 소리가 들리게 된다.
덩치가 큰 차는 그 크기에 맞게 낮은 목소리로 웅웅 거리고
사람만 탈 수 있는 작은 차는 바람을 가르며 쉭쉭, 파도처럼 시원한 소리를 낸다.
좀 있다 보면 기차가 지나가는데, 집 바로 옆에 철길이 붙어 있어서 집 전체가 바들바들 떤다.
이 집은 20년 넘게 한 시간에 한 번씩 기차의 진동을 견뎌냈지만 이제는 지나갈 때마다 바들바들 떤다.
어릴 때 기차 지나는 소리가 나면 마당으로 뛰어나가 기차와 손 인사를 하곤 했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크기, 다른 소리는 모두 지워버리는 우렁찬 그 소리가 신기하고 경외로웠다.
그랬던 녀석이 몇 년 전 수해로 운행중지 되었던 이 후에 타는 사람이 줄어 3칸으로 짧아졌다.
거기다 기차 브레이커, 전철이 이 곳까지 오면 분명 고철신세가 될 텐데. 귀여워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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