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글 : 자유로운 글쓰기
Published 2014. 2. 4. 18:35
귀여운 기차 자유로운 쓰기/잡글

컴퓨터를 끄면 순간 정적이 찾아온다.

잠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가 차츰 숨어있던 소리가 들리게 된다.

덩치가 차는 크기에 맞게 낮은 목소리로 웅웅 거리고

사람만 있는 작은 차는 바람을 가르며 쉭쉭, 파도처럼 시원한 소리를 낸다.

있다 보면 기차가 지나가는데, 바로 옆에 철길이 붙어 있어서 전체가 바들바들 떤다.

집은 20 넘게 시간에 번씩 기차의 진동을 견뎌냈지만 이제는 지나갈 때마다 바들바들 떤다.

어릴 기차 지나는 소리가 나면 마당으로 뛰어나가 기차와 인사를 하곤 했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크기, 다른 소리는 모두 지워버리는 우렁찬 소리가 신기하고 경외로웠다.

그랬던 녀석이 수해로 운행중지 되었던 후에 타는 사람이 줄어 3칸으로 짧아졌다.

거기다 기차 브레이커, 전철이 곳까지 오면 분명 고철신세가 텐데. 귀여워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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