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글 : 자유로운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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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생각나서 올린 언어의 정원 스틸컷)





 
서쪽숲 임순영

어릴적 어머니는 말했죠
서울에는 명문 대학교들이 많단다
 
그곳에가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외교관이 되면은 일등석 타고서 날아 오른단다
 
오~ 내 어머니
오~ 난 가지 못했죠
 
커갈수록 아버지는 말했죠
서울 어디에도 네가 갈 대학은 없단다
 
너는 그냥 군대 가든 재수를 하든
네 앞가림이나 하면서 굳건히 견디며 버텨야 한단다
 
오~ 내 아버지
오~ 난 가지못했죠(in서울)
 
그래도 버클리 음대 당당히 합격했으니
이제는 제발 저 노래하게 해주세요


 이적의 서쪽숲 원래 가사


나 어릴 적 어머니는 말했죠 
저기 멀리 서쪽 끝엔 숲이 있단다

그 곳에선 나무가 새가 되어 
해질 무렵 넘실대며 지평선 너머로 날아오른단다 

오 내 어머니
오 난 가지 못했죠 오 난 여기서 

언젠가 언덕을 넘어 떠나고
말리라 노래만 부르겠죠 

커갈수록 사람들은 말했죠 
어디에도 서쪽 숲 같은 건 없단다 

너는 여기 두 발을 디딘 곳에 
바위틈에 잡초처럼 굳건히 버티며 견뎌야 한단다 

오 내 어머니 
오 난 가지못했죠

오 난 여기서 언젠가 언덕을 넘어 
떠나고 말리라 노래만 부르겠죠



듣는 순간 '이렇게 쿨한 노래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개사한거였군요. 훨씬 더 선명하고 재미있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원곡은 비유와 상지을 이용했는데, 마음속으로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이 대학 입시와 꿈을 주제로 노래하니까 마음이 많이 울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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