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글 : 자유로운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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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차이

 친구가 부르는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를 아무도 들어본적 없데 왜 포스팅을 하냐고 의문을 가지는 분이 계실텐데요. 들어보지 못했더라도 여러분들은 지인이 부르는 노래에 한 번쯤은 감동했던 경험이 있어서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르는 사람의 진심이 묻어나면 노래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임재범의 고해를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듣는 것과 10년 동안 같이 산 남편에게 듣는 것과는 많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제가 조하문 –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를 처음 들은 것은 원곡이 아니라 대학교 1학년 때 친구가 불러준 노래였습니다. 원곡이 1989년에 나왔는데 제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고, 그 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같은 새로운 노래만 접하게 되어서 그 동안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부른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가 저에게는 원곡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을 만났네

누구도 느낄 수 없는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내 모든 사랑드려요

이 눈물 보시는 당신에게 내 마음드려요

조하문 –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진심의 전달

 이 노래를 불러준 친구는 어릴 때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져 살았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의 그런 사연을 알고나서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를 들으니까 저 노랫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아픔을 아는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하는 것인지, 자기를 이해해줬던 전 여자친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모르는 다른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이 노래를 정말 진심을 담아서 부른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노래를 들을 때 노래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경우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정말 진심을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부르는 사람이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진심이 느껴지는 경우와 부르는 사람을 잘 알고 있어서 노래에 진심이 담겨있구나하고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보통 노래를 기술적으로 잘 부르는 사람인데 반해 후자는 기술적으로 부족하고 음정, 박자가 엉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 후자 모두 비슷한 느낌의 감동을 받습니다.

 여러분들이 지인의 노래에 감동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셨다면 조금이나마 제가 전하고 싶었던 내용이 전달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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