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글 : 자유로운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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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경연곡 중 여러분 다음으로 좋았던 곡입니다. 박정현 원곡의 '나의 하루'를 이소라씨가 불렀는데요. 원곡이 어린애가 칭얼대는 느낌이었다면 이소라의 '나의 하루'는 상처를 몇 번 받아본 성숙한 여성으로 느껴집니다.


'기억하나요 이별한 날 

냉정했던 내 어설픈 모습을

그렇지만 난 내내 그리워만 하다 
이젠 그대를 매일 찾아가는 걸'


이 부분에서 원곡의 화자는 이별 후 단순 변심에 의해 '그대'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것 같지만, 이소라의 곡에서는 화자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별하고 그저 그리워하고 바라만 보다가 가사 후반부 '잊는 것보다 그댈 간직하는 게 조금 더 쉬울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아쉬워 한다는게 느껴집니다.


박정현 '나의 하루'

2003년 라이브 

2012년 라이브 (이소라와 '나의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긴장감? 신경전?이 느껴지네요)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감정의 과잉 및 과도한 기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하루'는 박정현의 1집 수록곡입니다. 박정현씨는 1집때 한국어가 능통하지 못했죠. '나의 하루'의 가사 뜻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곡 전체를 기교로 많이 꾸미고 과장된 감정으로 불렀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라이브에서도 기교와 가사가 적절히 섞이지 못하면서 기교따로 가사따로인 노래가 됐습니다. 반면에 이소라는 거의 가사 속 화자에 빙의된 것처럼 웃고 찡그리며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하듯 노래합니다. 노래에 감정을 얼마나 담을 수 있는가가 두 사람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입니다. '반짝반짝'이라는 단어 하나로 짝사랑을 할 때 느껴지는 여러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장재인이 직접 가사를 썼다는 걸 보고 '슈스케2 최고의 뮤지션은 장재인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슈스케에서 노래하는 걸 보고 가창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top4 안에 들었죠. 특히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부르고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노래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가수였습니다. '반짝반짝'은 직접 작사 작곡을 해서 그런지 이런 장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씸플한 구성과 반복되는 가사로 가사에 내포된 이야기와 감정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가사에 굳이 '죽도록 사랑한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이렇게 직접적인 묘사보다 그 사람의 눈이, 뒷모습이 반짝거린다고 노래하는 것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들고 그 상황에 공감하도록 합니다. 장재인씨의 다음 앨범에는 이런 노래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이소라와 장재인의 공통점은 과장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노래를 한다는 것 입니다. 아이돌은 말할 것도 없고 기성 가수 중에서도 최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두 분의 좋은 노래와 활동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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